11월에 쉬는 날이 하나도 없길래 쉬는날 만들려고 일본을 갔다왔다.
처음에는 도쿄를 가려고 했다가 뭔가 내가 좋아하는 풍경은 안보일거같아서 포기하고 후쿠오카로 떠나게 되었다.
비행기 표는 이스타 특가로 구했다.
그렇다. 무려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어쨌든 15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후쿠오카 왕복 티켓을 구했다.
후쿠오카의 경우 가장 중심부인 하카타 텐진을 제외하면 볼게 거의 없는 도시라서 근교 여행이 좋다는 내용들을 보게 되었다.
처음 계획할 때는 혼자 유후인, 다자이후, 야나가와를 가려고 했으나, 야나가와 뱃놀이의 경우 90분동안 줄창나게 앉아서 배만 타다가 오는게 지루할 수 있다는 인터넷의 이야기를 보았다. 사실 난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자이후 야나가와 대신에 히타라는 요즘 여행지로 뜨고 있는 도시로 계획을 잡았다.
서론이 너무 기니까 바로 본론 시작한다.
1일차.
교회 누님이 너무 감사하게 공항까지 태워다 주셨다. 마음 편하게 여행을 떠나게 되어 좋았다.
한시간반? 정도만에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이후 바로 하카타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후쿠오카 3대 라멘 맛집 중에 하나인 신신라멘에서 라멘을 한그릇 먹는것이였으나.. 웨이팅이 최소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할 것 같아서 후쿠오카 3대 라멘집 중에 또 다른 하나인 잇푸도 라멘을 갔다. 여기는 웨이팅이 짧아서 좋았다.
매운맛, 안매운맛 있는데 나는 매운맛을 주문했다. 설마 한국인이 일본라멘을 매워하겠어? 했는데
꽤나 매웠다.
차슈가 진짜 맛있었는데 그냥 안매운맛 시켰어야 했다. 첫 라멘은 실패했다.
라멘을 먹고 나서 숙소에 들려 짐을 맡겨두고 왔다.
숙소 카운터에는 일본인도 아니고 왠 인도인이 있었다. 이사람은 일본어도 못하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거 같았다. 왜뽑았지?
대충 설명 듣고 뭔소린지는 모르겠어서 오케이만 연발하다가 나왔다. 대충 온천도 있고 웰컴바에서 술먹어도 된다. 이거였던거같은데 귀찮아서 패스~ 하고 체크인 시간이 조금 남아서 구경하러 나갔다.
첫 목적지는 스미요시 신사였다.
볼게 생각처럼 별로 없었다. 그래서 걷는거 좋아하는 나는 바로 오호리 공원으로 갔다.
오호리 공원은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물도 많이 흐르고.. 사람도 많고..
저 녹차아이스크림 먹고 카페인땜에 잠못잘까봐 살짝 무서웠는데 2만5천보 걷고 피곤해서 밤에 골아 떨어졌다.
아이스크림 맛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맛이 썼다. 맛이 없는건 아니고 그냥 썼다.
이렇게 아이스크림 먹고 나서 공원 한바퀴 돌고 후쿠오카 성터로 갔다.
뭐 유명 관광지라고 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볼거는 별로 없었다.
이거까지 보고나서 배가 살짝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 계획은 텟판 혼포라는 함바그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말도 안되게 월요일에 휴무였다;
그래서 주변에 찾아둔 다른 맛집 모토무라 규카츠라는 집에 갔다.
여기 딱 갔는데 장난안치고 웨이팅 양 옆이 모두 한국인이였다.
한 50분 기다렸다. 규카츠 1장으로 일단 시켜놓고 기다렸다.
와... 기다려서 배가 고팠는지 그냥 원래 맛있는건지 모르겠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솔직히 4.8점은 조금 높은거같고 태슐랭 기준 5점만점에 4.2점정도? 되는 것 같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는 규카츠보다는 훨씬 맛있긴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저 푹신푹신한 침대에 온천딸려있고 웰컴바있고 생수도 주고 티비도 나오고 침대에 불 끄고 켜고 하는 스위치가 달린 호텔이 4박5일에 33만원?! 미쳤다 미쳤어..
여기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외국인이였다. 근데 청결하고 조용하고 온천도 좋고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후쿠오카에 다시가도 여기 갈거같다.
2일차
개같이 뻗어서 자고 일어나서 예약했던 유후인행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타기 전에 하카타역에 그렇게 맛있는 크로와상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표현하자면 겉은 빠삭하고 속은 쫄깃한 맛. 내가 먹어본 크로와상 중에선 단연 탑이였다. 태슐랭 별점 5점 만점에 4.5점. 가격도 가격인데 맛이 너무 좋았음.
그리고 유후인으로 바로 달려갔다.
유후인 말고 히타도 갈거라서 산큐패스를 구매했다. 2곳이상 왔다갔다 할거면 산큐패스 매우 좋은 것 같다. 유후인만 왔다갔다 해도 6500엔이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히타를 가도 3500엔은 드는데, 산큐패스 7만원짜리 하나 사면 둘 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후인까지는 버스로 대략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상당히 먼 거리니까 갈꺼면 그정도는 각오하시길..
이날 나는 유후인에서 유명하다는 토리텐 정식을 먹기 위해 두 곳을 찾아가려고 했다. 근데...
이날의 억까는 이게 끝이 아니였다. 일단 이 두 곳이 닫아서 어쩔 수 없이 햄버거를 먹을까? 하다가 그건 좀 아닌거 같아서 평점이 높은 라멘집을 찾아갔다. (또 라멘이냐?)
국물이 상당히 진하고 맛있었다. 근데 저 빨간거를 풀자마자 고추장맛이 많이나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저거 안풀고 먹었을 때가 진짜 진하고 구수한 라멘 국물이였다. 그래도 나름 맛이 있긴 했다. 근데 아쉬운거는 차슈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점심을 이렇게 대충 먹고 나서 유후인 동네 구경을 했다.
유후인은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되는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토토로 관련 샵이나 상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동구리노모리라는 샵이 굉장히 유명해서 한번 가봤다.
솔직히 사고 싶은거는 너무 많았는데, 가격이 너무 사악했다. 그래서 작디작은 토토로 행님 하나 사왔다.
여기 잠깐 있다가 구경 좀 하고 간식먹으러감.
줄이 조금 있긴 한데 금방 빠짐. 하도 유명해서 먹으러 가봄.
미르히 푸딩이나 편의점 쟈지푸딩이나 맛의 차이는 별로 없음. 그냥 감성값인듯
그리고 또 구경!
그리고 플로랄빌리지에 갔음. 약간 동화속 마을 컨셉인데 여기도 토토로 굿즈 엄청 많음.
막 구경하다가 유후인에서 꼭 봐야한다는 긴린코 호수를 보러 갔음.
여기가 찬물이랑 뜨거운물이 둘다 나와서 어떤 특정한 때에는 막 증기가 보인다고 하던데 내가 간날은 그런거 없었다. 그냥 예쁜 호수였다.
여기까지 보고 이제 온천을 해야겠다 싶어서 찾아두었던 온천으로 갔음. 근데.... 오늘의 억까는 점심에서 끝난게 아님.
여기 대중탕이 그렇게 맛도리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안열었음.....
그리고 찾아놓은 다른 한곳은 돈을 받길래 문제 없겠지 했는데 대중탕 청소중이라고 쏘리 하면서 돌려줌.
정말 유후인 찾아간거 굉장히 후회했음...... 화요일은 유후인 가지마세요 제발.
그러다가 다른 대중탕 두개를 또 찾음. 하나는 시탄유라고 있는데, 얘는 혼탕이라 거르고 유후다케 온천이라는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갔음.
와 근데 정말 기가막힌게 저 그림을 안두었으면 엄청나게 좋은 경치가 있는데, 저 그림이 그 경치를 싹 다 가려서 온천하는 기분이 전혀 안들었음. 심지어 유후다케 온천까지 긴린코호수에서 꽤나 거리가 있어서 15분정도 걸어갔는데 너무 별로였어서 유후인에 대한 기억이 안좋게 남아있음. 다음번에 유후인을 가면 무조건 료칸을 예약하고 혼자 말고 여럿이서 가는걸로...
뭐 대충 온천까지 하고 나서 배가 살짝 고프니까 유후인에서 유명하다는 금상고로케를 먹으러 감.
바삭하고 맛있었음. 근데 이게 금상? 생각보다 그정도는 아니였음. 태슐랭 가이드 5점만점에 3.5점 드립니다.
그리고 뭐 어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상하목장에 비빈다길래 한번 먹어봄.
충분히 가치있는 아이스크림이였다. 근데 가게이름 모르겠음. 그냥 유후인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임.
대충 여기까지 걸으니까 힘들어서 못걷겠더라. 근데 시간은 한 3~4시쯤 되었음. 버스는 5시에 온다지...?
그래서 다리를 쉬게 하려고 카페에 가서 죽치고 있었음.
그냥 그랬음. 쉬기 좋은 카페. 중국인들이 많아서 조금 시끄러웠지만 경치가 좋아서 나쁘지 않았음.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버스타고 복귀해서 저녁밥을 먹으러 감. 원래는 키와미야 함바그를 먹으려 했으나, 웨이팅이 상당히 빡세서 이번에도 포기하고 로컬 맛집 돈카츠 집에 감.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
이 돈카츠집은 웨이팅도 없고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미친 맛집이였다. 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튀김옷도 바삭했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내가 이때까지 먹어본 돈카츠 중에 다섯손가락안에 꼽는 맛집이였다.
이날 유일하게 만족스럽게 먹은 끼니였다.. 맥주까지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감기약 먹느라 맥주 못먹음)
3일차
드디어 혼자 여행이 끝이 났다. 아는 형이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이날 나는 무슨 짓거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하카타역 주변, 돈키호테에 가서 쇼핑을 했다. 돈키호테에서는 영양제(캬베진, 아리나민EX, 동전파스, 감기약?)를 샀고 유니클로에 가서 친구들 빤스 구매대행, 본인 윗도리 하나를 샀다. 사진은 필요 없을것 같고, 이러고 나서 아는 형과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와.. 이때까지 놀러와서 맨날 라멘만 먹다가 이거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비용이 꽤나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돈주고 못먹는다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다.
이거 먹고 이제 아는형 짐 맡겨두고 또 돈키호테 갔다가 신발구경하러 갔다가 야끼니쿠집을 예약해서 그거 먹으러 야쿠인쪽으로 갔다.
여기는 한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맛집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갔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내가 이때까지 먹어본 소고기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가격도 인당 5만원이 안나왔다. 여기는 정말 후쿠오카에 가면 꼭 가볼만한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태슐랭 5점 만점에 4.8점이다.
저녁 먹고 나서 이 형이 라멘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번에 못갔던 후쿠오카 3대 라멘 맛집중 하나인 신신라멘에 가봤다. 여전히 웨이팅은 있었지만, 첫날 점심때만큼은 아니여서 기다리기로 했다.
솔직히 너무 실망했다. 돈코츠 라멘이라고 했는데 진한 삼계탕 육수맛에 차슈는 생각보다 많이 별로였다. 그래서 누가 먹으러 간다고 하면 솔직히 추천하지 않을 것 같다. (배가 불러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내입맛엔 별로였음)
그렇게 저녁을 두번 먹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공원에서 아는 형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숙소에 들어갔다.
4일차
아는 형에게 그 맛있는 크로와상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빵집에 또 갔다.
이 형님도 맛있게 먹었다.
빵을 먹고 나서 바로 히타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히타행 버스는 예약도 필요없고 사람도 많이 안탄다. 그 때 부터 느낌이 좋았다. 나의 인생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인 사람 없는거 좋아함.)
히타에 도착하니 진격의 거인 관련 상징같은 것들이 많았다. 히타는 진격의 거인 작가의 고향이기 때문에 관련 관광소들이 많이 있다.
히타가 정말 뷰 맛집 그 자체였다. 거리도 예쁘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자전거 타기에도 정말 좋았다.
나와 형님은 일단 밥부터 먹자는 마인드로 자전거를 빌린 다음 바로 히타의 유명한 장어덮밥 맛집 히타마부시 센야로 향했다. 근데 문제는 웨이팅이 1시간이라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서 이름써놓고 마메다마치 주변을 자전거를 타면서 구경했다.
본인은 원래 비린음식을 극혐하는데, 여기 장어는 많이 비리지도 않았고, 매우 맛있었다. 다시 히타에 가도 먹을 것 같았다. 태슐랭 점수 5점만점에 4.3점
웨이팅 지겨우니까 그 전에 장어덮밥집 맞은편 가라아게를 사먹었다.
맛은 있는데 좀 짜다. 짠맛때문에 5점만점에 3점
웨이팅 기다리면서 아는 형님과 자전거타면서 사진을 찍었다.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1시간이 뚝딱 흘러갔다.
그리고 밥먹으러 다시 갔다.
먹는 방법이 여러개 있는데, 그냥 다 맛있었다.
아는 형과 나는 밥을 먹고 히타의 유명한 양갱집에 들러서 지인들과 함께 먹을 양갱을 샀다.
그리고 히타의 메인 이벤트인 온천을 하러 떠나갔다.
근데, 온천을 하러 가는 그 길이 너무 예술이였다.
우리가 간 곳은 히타의 유명 온천 유메산스이였다.
여기가 정말 좋았던게 산속에 있어서 온천하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맛도리였고, 끝나고 나와서 마시는 우유한잔도 맛있었다.
여기서 온천 딱 하고 나오니 오후 3시40분정도 되었었다. 그래서 다시 히타역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하카타로 향했다.
저녁에는 이 형님이 좋아하는 모츠나베를 먹으러 갔다. 웨이팅이 없었다. (우리 들어가고 웨이팅 생김. 개꿀)
솔직히 맛은 있었다. 근데 조금 느끼하고 내장이 나한테는 조금 질기게 느껴졌다. 근데 아는형은 맛있게 잘먹었다.
여기는 내가 평가하기 그러니까 패스.
이렇게 먹고 나서 숙소 앞에 있는 이자카야를 갔다.
태슐랭 점수 5점만점에 0점
너무 맛이 없었다. 그냥 여기는 한국인 입맛에 안맞는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맥주 무제한인데 그냥 30분컷하고 나와서 그냥 숙소에 갔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
5일차
아쉽지만 집에 돌아가야 하는 날이였다. 아침에 뭐라도 먹고 가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24시간 오픈한 라멘집이라서 여기에 들려서 시그니처인 토마토 라멘을 먹어보았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토마토라멘에 비하면 많이 별로였다.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았다. 차슈가 약간 햄 느낌이였다. 그래서 좀 별로였다. 태슐랭 평점 5점 만점에 2.9점
이러고 집가는데 비행기 1시간 30분 연착해서 빡친건 안비밀
4박5일동안 잘 먹고 잘 놀았다.
이제 또 일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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